·6분·수정 2026-10-13
프롬프트 쓰는 법을 가르치는 대신, 찰떡이 먼저 묻게 했습니다
찰떡을 만들며 내린 결정들을 정리했습니다. 사용자가 프롬프트를 배우는 대신, 필요한 조건을 찰떡이 먼저 물어봅니다.
- 찰떡
- AI 활용
- 프롬프트
- 제품
이 글을 쓰게 된 질문
무엇을 적어야 할지 모르는 사람도 원하는 결과를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 있잖아, 인스타에 올릴 건데 좀 트렌디하면서 너무 가볍지 않게 이번 신제품 홍보 문구 좀 뽑아줘." 옆자리 동료라면 이 말만 듣고도 꽤 괜찮은 문구를 써 줍니다. 같은 말을 AI에 그대로 넣으면 어딘가 밋밋한 답이 돌아옵니다.
찰떡은 그 차이를 줄이려고 만든 프롬프트 생성기입니다. 만들면서 무엇을 문제로 봤는지, 왜 프롬프트 작성법을 가르치지 않기로 했는지 적어 둡니다.
빠져 있던 건 실력보다 조건이었습니다
AI가 원하는 답을 주지 않을 때 우리는 보통 모델 성능이나 질문하는 실력을 탓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실제로 쓰는 요청을 들여다보니, 대부분은 사람끼리라면 충분히 통할 만큼 분명했습니다.
차이는 조건에 있었습니다. 누가 읽을 글인지, 얼마나 길어야 하는지, 어떤 형식이어야 하는지. 사람은 이런 걸 말하지 않아도 되묻거나 짐작해서 채웁니다. AI는 묻지 않고 가장 무난한 쪽으로 채웁니다. 결과가 밋밋해지는 이유입니다.
사용자가 공부하지 않아도 되게
흔한 해결책은 프롬프트 작성법을 알려 주는 것입니다. 강의도 템플릿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러려면 사용자가 시간을 내서 배워야 하고, 배운 뒤에도 매번 직접 써야 합니다.
LIGHT OF LIFE가 제품을 만들 때 지키려는 원칙은 기술이 보이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따로 공부해야 쓸 수 있는 도구라면, 그 도구는 아직 덜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방향을 바꿨습니다.
사용자가 AI에 맞추는 대신, 부족한 조건을 찰떡이 먼저 묻기로 했습니다.
묻되, 설문지가 되지 않게
많이 물을수록 결과는 정확해지지만, 질문이 열 개쯤 이어지면 사람들은 두 번째 질문에서 창을 닫습니다. 그래서 묻는 방식에 세 가지 원칙을 두었습니다.
- 결과가 크게 달라지는 것만 묻습니다. 어떻게 답해도 결과가 비슷한 질문은 뺐습니다.
- 질문마다 추천 답을 함께 보여 줍니다. 빈칸을 채우는 대신 고르기만 하면 됩니다.
- 답하지 않고 넘어가도 됩니다. 대신 찰떡이 짐작해서 채운 부분은 프롬프트에 [가정]으로 표시합니다.
세 번째 원칙에 가장 공을 들였습니다. 답을 강요하면 사람들이 떠나고, 말없이 짐작하면 결과가 왜 어긋났는지 알 수 없습니다. 짐작한 부분을 눈에 보이게 남겨 두면 틀린 곳만 골라 고칠 수 있습니다.
완성된 프롬프트를 그대로 보여 줍니다
이렇게 모은 조건은 사람이 읽을 수 있는 프롬프트로 정리됩니다. 처음의 한마디는 이렇게 바뀝니다.
역할: 20-30대 타겟 SNS 카피라이터
톤: 트렌디하되 신뢰감 유지
목표: 신제품 인스타 홍보 문구 3안
제약: 각 2줄 이내, 해시태그 포함결과만 내놓지 않고 프롬프트를 함께 보여 주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어떤 줄이 결과를 바꿨는지 보이면 사용자가 직접 고칠 수 있습니다. 몇 번 쓰다 보면 처음부터 그렇게 적게 되기도 합니다. 가르치려고 만든 기능은 아니지만, 쓰면서 자연스럽게 익히는 것까지 막을 이유는 없었습니다.
옮겨 붙이지 않고, 다시 쓰지 않아도 되게
만든 프롬프트를 복사해 다른 창에 붙여 넣는 과정에서도 많은 사람이 멈췄습니다. 그래서 만든 자리에서 바로 실행되게 했습니다. ChatGPT나 Claude로 보낼 수도 있지만, 기본은 화면을 떠나지 않는 것입니다.
결과가 아쉬울 때도 같은 고민을 했습니다. 무엇이 왜 아쉬운지를 다시 문장으로 쓰게 하면 처음의 문제로 돌아갑니다. 그래서 이유를 고를 수 있게 했습니다.
- 너무 길어요 · 내용이 부족해요
- 너무 일반적이에요 · 원하는 형식이 아니에요
- 중요한 내용이 빠졌어요 · 사실인지 불안해요
하나를 고르면 그 방향으로 프롬프트를 다시 다듬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되돌릴 수 있습니다. 되돌릴 수 있어야 부담 없이 눌러 보게 되고, 그렇게 눌러 봐야 결과도 나아집니다.
아직 풀고 있는 문제
가장 어려운 건 여전히 무엇을 물을지 정하는 일입니다. 너무 적게 물으면 결과가 밋밋하고, 너무 많이 물으면 사람이 지칩니다. 딱 떨어지는 규칙이 없어서 실제 사용 기록을 보며 계속 조정하고 있습니다.
찰떡은 시작입니다. 반복되는 설명, 복잡한 설정, 배워야만 쓸 수 있는 화면처럼 사람과 하고 싶은 일 사이를 막는 것들은 아직 많습니다. 하나씩 줄여 나가려 합니다.
